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뉴스 제외 11개 채널 분석
'선처' 의견 연관어 59.05%, 불관용 보다 18%P 높아

 

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삼성그룹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한 지난 3일부터 7일 오후까지 5일 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선처의견 연관어 비중(59.05%)이 불관용 의견 연관어(40.95%) 비중 보다 18.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관어 분석기법은 관심도나 호감도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려운 국민 의견을 분석할 때 유용한 방법으로 꼽힌다.

 

분석대상 채널은 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 및 조직·정부 및 공공 등 총 11곳이다. 뉴스 채널은 언론사 기사로 국민의 직접적인 여론과는 관련이 없어 조사에서 제외했다.

 

이 기간 11개 채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이 거론된 게시물 총 수는 4783건이었다. 이들 포스팅 가운데 언급된 상위 30위 내 연관어 수량은 모두 34291건이었다. 이 가운데 여론과는 직접 관련없는 중립어 21611건을 제외한 선처의견 연관어는 7488건으로 불관용의견 연관어(5192)보다 많았다.

 

선처의견 연관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심의위원회’ 783, ‘경영’ 772, ‘한국’ 767, ‘국민’ 734, ‘우려하다’ 697건 등이었다. 불관용 의견 연관어의 경우 삼성물산’ 964, ‘의혹’ 954, ‘경영권’ 942, ‘제일모직’' 856, ‘위기’ 752건 등이다.

 

연관어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가치판단이 배제돼 있는 중립어를 제외할 경우 선처 의견이 59.05%, 불관용 의견이 40.95%로 국민 10명 중 6명은 이 부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타격이 지속되고, ·중 무역갈등, 한일 갈등 재점화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삼성그룹위 위기가 우리 경제 전반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1030분부터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판가름할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에 이르는 과정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보고를 받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견지하면서 불법적으로 이뤄진 부분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장실질심사에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의 우려 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혐의가 소명되지 않았고, 18개월에 걸친 수사가 이뤄진 만큼, 증거 인멸의 우려가 낮다는 점, 코로나 사태 극복이 시급한 그룹의 총수로서 도주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등을 들어 적극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검찰 수사기록만 20만쪽에 달하는 등 검토할 자료가 방대한 만큼,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9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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