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를 끝낸 김관영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결의문을 읽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극한으로 치닫던 바른미래당 내 갈등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로 일단락 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8일 의원총회를 갖고 3시간에 걸쳐 회의를 진행한 끝에 김 원내대표가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함으로써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진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4·3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바른미래당 지도부 사퇴론이라는 강수는 보선패배에 대한 책임론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고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격화된 갈등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이 김 원내대표 뿐이고 손학규 대표는 여전히 당대표직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달부터 벌써 한 달 넘게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복귀하지 않는 한 당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으로 판단하긴 다소 섣부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날 의총 이후 지도부 옹호파인 임재훈 의원은 “오늘 의총으로 손 대표 사퇴 논란은 끝이고 최고위원들도 돌아오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하태경 최고위원은 “최고위 복귀나 대표 퇴진론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오신환 의원 또한 9일 KBS라디오프로그램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의총에서)원내 문제에 집중 논의가 됐고 이후 손 대표 체제와 관련해서는 또 다른 문제로 생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이번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손 대표를 위한 사퇴’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양보할테니 손 대표는 그냥 두라는 것이다.

일단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사보임을 전후로 높아졌던 지도부 사퇴론의 목소리가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잦아든 데다 손학규·김관영 레짐에 반기를 들던 의원들도 ‘합당·연대 없이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취지의 내용에 동의한 이상 바른미래당에서 일어날 소요는 당분간이나마 잠잠해질 전망이다.

여전히 최고위원들이 보선 책임론을 물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나 일부 의원들이 의총에서 합의를 이룬 점과 패스트트랙에서의 내홍이라는 커다란 벽을 한 차례 넘어선 점, 지난달 손 대표가 ‘추석 전 지지율 10%달성’을 내세운 점 등을 고려하면 바른미래당의 내부 분위기는 차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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