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금융위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추석 연휴 직후인 내달 16일 연 1%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풀린다.

이는 현재 고금리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서민들이 갈아탈 수 있도록 정부가 마련한 특판상품이다.

아울러 기존 2금융권 대상 주택대출 대환상품인 ‘더나은 보금자리론’은 다중채무자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높은 대출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이 같은 내용의 주택금융개선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안에는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상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3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금융감독원과 주택금융공사, 시중은행 관계자들과 이 방안에 대해 논의했던 바 있다.

해당 상품으로 대환이 가능한 대출은 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취급된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 대출이다. 정책모기지나 만기까지 금리가 완전히 고정된 대출은 대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정금리 상품이므로 대환 첫 달부터 원(리)금 전액을 균등분할상환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금리는 현재 기준으로 연 1.85~2.2%로, 시중은행에서 취급되고 있는 모든 고정·변동금리 대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기간(10년·20년·30년)이나 신청 방법에 따라 금리는 달라지며, 10년 만기 대출을 온라인으로 신청 시 최저금리인 연 1.85% 적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신혼이나 다자녀, 한부모, 장애인 등 우대금리 요건이 더 있을 경우 금리는 최저 연 1.2%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출잔액이 3억원이고 만기는 20년인 대출을 연 3.16% 금리로 이용하던 대출자가 이번 연 2.05%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탄다면 월 상환액은 168만8000원에서 152만 5000원으로 16만3000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실제 적용 금리는 늦어도 10월 중에는 결정이 될 것이며, 현재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 발표 금리보다 더 낮게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상품의 경우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대출 대상에 제한이 있다. 기본적인 요건으로는 부부 합산소득 8500만원 이하인 1주택자 등이 있다. 하지만 신혼부부이거나 2자녀 이상 가구일 경우에는 부부합산 소득 요건을 1억원까지 올려서 적용해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상 주택가격은 시가 9억원 이하로 한정됐다.

대출한도는 기존대출범위, 최대 5억원 한도, LTV 70%·총부채상환비율(DTI) 60%에 중도상환수수료 최대 1.2%를 더한 수준 등 세 가지 조건 중 가장 적은 수치로 책정되게 된다.

기본적으로 기존대출의 한도는 넘어설 수 없지만 중도상환수수료만큼 한도 증액은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출은 공급과 수요를 총체적으로 고려해 20조원을 한도로 공급할 계획이라는 게 금융위 입장이다. 신청액이 20조원을 크게 넘어설 경우에는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20조원까지만 대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은 내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되며, 선착순이 아니라 2주 동안의 신청자 중 조건을 충족하는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실제 대환이 실행되는 시점은 10월이나 11월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2금융권 대상 고정금리 대환용 정책모기지 상품 ‘더나은 보금자리론’은 내달 2일부터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조건이 바뀐다.

다중채무자와 고 LTV 채무자도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대출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체크리스트를 없애고 전산으로 바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손 부위원장은 “이번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주택담보대출 구조개선이라는 정책목표 달성과 함께 서민 실수요자의 원리금 상환부담 경감을 위해 마련되었다”며 “‘더나은 보금자리론’도 은행과 2금융권에 모두 채무를 갖고 있는 다중채무자도 대환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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