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에서도 발생한 중국발 우한 폐렴,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 번째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이상 아무런 감독이나 제재없이 지역사회활동을 했다. 이 환자의 경우 우한시에 거주하다가 입국했지만 특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능동감시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26일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세 번째 확진자가 23일과 24일 지역사회활동을 했다고 공개했다. 현재 공개된 밀접접촉자는 가족과 병원에 같이 동행해서 온 사람, 같이 식사한 지인 등이지만 이를 이상 지역활동을 한 것을 고려할 때 상당한 숫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환장의 경우 보건당국의 능동감시 대상에도 오르지 않았다. 확진자와 밀접접촉 했거나 우한에서 입국해 호흡기 증상은 없었지만 미열 등 조짐이 있는 경우 능동감시 대상이 된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보건당국과 유선으로 증상 관리를 받는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세 번째 확진자가 격리된 명지병원 인근 지역에서는 이 환자가 이틀 간 어떤 경로로 이동했을 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 실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지역 공개를 요구하는 기자도 있었다.

또 우리 검역망에 구명이 뚫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최대 14일의 잠복기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상자를 능동감시자로 분류한 것이 초기 방역에 실패한 이유로 꼽힌다.

22일 입국 후 하루 뒤인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번째 확진환자가 7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하면 이틀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닌 세 번째 확진자의 접촉수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보건당국은 세 번째 확진환자에 대한 밀접적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리되는 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증각대응팀이 이 환자의 동선을 따라 파견을 나가 자세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활동이 어느 정도 있어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을 해서 가족 등 밀접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할 계획”이라며 “일상적인 접촉자는 능동감시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마스크를 썼는지, 기침을 했는지 하는 그런 환자의 전파 위험도에 따라서 접촉자 분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귀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22일부터 열이 발생하고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하고 지냈다. 증상이 다소 조절되는 듯 했으나 25일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이 발생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