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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국내 금융시장의 주식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에서 3년물과 5년물에 이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까지 기준금리보다 떨어졌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가 전날보다 1.25%(25.51포인트) 하락한 2023.32였다고 전했다. 종가 기준 지난 1월 4일 2010.25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장중 한때 2016.25까지 하락하기도 해 시장은 긴장했다.

이는 외국인이 361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버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으며 기관 1710억원, 개인 193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매도한 한국 주식만 1조6000억원에 육박하며, 미중 무역분쟁이 마무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대해 시장 우려가 높아지면서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닥 지수 또한 전 거래일 대비 1.61%(11.29포인트) 하락해 691.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303억원, 기관은 54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개인은 139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원화 가치도 큰 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대 1196.2원까지 급등하기도 하다가 전일 대비 8.1원 상승한 달러당 1193.9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FMS 달러 송금 수요 발생과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로 이어진 탓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02% 깎인 달러당 6.8988위안이라고 고시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많아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 약세로 인해 더 많은 외국인 매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또한 이탈리아가 재정 적자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제재금 부과 명령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로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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