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흥행으로 투자자 관심 폭발
상장가보다 낮은 공모가격 매력
성장성 등 옥석가리기 잘해야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상장 후 천정부지로 치솟던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3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은 SK바이오팜이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따상’에 이어 ‘3연상’을 기록하면서 제2의 바이오팜을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상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작한 뒤 상한가(가격제한폭 ±30% 기준)로 직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3연상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도달하는 것을 뜻한다.

상장 후 닷새째인 지난 8일, SK바이오팜(326030)은 장중 한때 공모가(49000원) 대비 359.18% 상승한 22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공모주 1주당 4배에 육박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SK바이오팜의 흥행성공으로 공모주 열풍이 불고 있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 신조어)들에게는 공모주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 요령과 주의할 점을 짚어봤다.

상장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 매력

성장성·향후 실적 등 옥석 가리기 잘해야

 공모주, 공모청약 그게 뭔데?=공모주는 비상장 기업이 주식시장(코스피, 코스닥) 상장에 앞서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이다. 일반 투자자가 이 주식을 배정받고자 미리 사겠다고 신청하는 행위를 공모주 청약이라고 한다.

기업공개(IPO)를 할 때 기업들은 공모주 청약을 받는데 이때 보통 주식 가치를 어느 정도 할인해 공모 시장에 내놓는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상장 이후의 주가보다 평균 10~30%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공개(IPO) 공모절차는=기업공개는 상장에 앞서 기업이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주식을 공개 매각하는 것이다. 먼저 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거래소는 규정에 따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예비심사에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안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공모절차에는 수요예측을 통한 공모가액 확정과 공모청약, 신규상장 신청서 제출이 포함된다. 공모주 수요예측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양일간 진행되며 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가 밴드 상단에 확정공모가가 형성된다. 공모가는 공모청약 시 가격으로 발행가를 뜻한다. 이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된다.
 

공모 청약하려면?=일반 투자자가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청약 가능 증권사 계좌와 증거금이 필요하다. 해당 기업의 상장 주관사(증권사) 중 최소한 한 곳의 계좌를 만들어놔야 청약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청약 증거금은 청약을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는 돈이다. 통상적으로 신청하고자 하는 공모주 금액(공모가x주식수)의 50%를 납입해야 한다. 청약 증거금 공모경쟁률에 의해 개인에게 주식이 할당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 4만9000원, 평균 경쟁률 323대 1로 1582만7000원의 50%인 791만3500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1주를 배정받았다. 물론 SK바이오팜의 경우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과 경쟁률이 달라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배정 물량이 많아도 해당 증권사에 더 많은 공모주 투자자들이 몰린다면 오히려 더 적은 물량의 주를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관사가 1개 이상일 경우 각 증권사 내에서의 경쟁률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는 전체 경쟁률이 아닌 증권사별 공모경쟁률을 바탕으로 공모주가 배정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투자금은 주식 배정일에 개인 계좌로 환불된다.

공모주 청약은 기간 내 해당 주식계좌로 청약 증거금을 넣은 후 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ARS, 지점방문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되는 상장은 일반 공모청약 후 약 2주 뒤에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상장 예비심사 신청 이후 신규상장까지 약 4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부른 공모주 열풍에 대해 “공모주는 예전부터 인기가 많았다”면서도 “SK바이오팜 봤을 때 증거금만 31조원이 모였고 IPO시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좋은 여건이 마련된 것을 맞다. 다만 앞으로 옥석 가리기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모주 주의사항과 관련해서는 “경쟁률이 높은 건 기대수익률이 높은 거다. 대신 몇 주밖에 못 받는다”며 “종목의 가치를 산정하기는 쉽지 않다. 기업의 성장성과 향후 실적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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