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조선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조선업황이 회복세에 접어 들었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선제적 대비 차원 일환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정년을 10년 미만 앞둔 1969년 이전 출생 사무·생산직이 대상이다.

이익이 높은 선박 일감이 줄어든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해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2017년과 비교해 시황은 확실히 회복됐지만, 실적 둔화는 여전하고 올해 역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근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해양·조선부문 상관없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구계획안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며 “수주가 저조해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했다.

조선사들이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은 늘어나는 일감에 비해 이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서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71억달러로 목표치(78억달러)의 91%, 현대중공업은 120억달러로 76%, 대우조선은 61억달러로 73%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세계 교역 축소 여파로 조선 발주량이 40% 가까이 급감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던 2016년보다는 지금이 낫지만 여전히 예년보다는 경기가 좋지 않다. 설비를 줄일 수는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가 지난해 보다는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발주 및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본격 시행 등으로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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