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LG화학이 만든 일부 배터리 셀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를 일으킬 제조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LG화학 측은 문제가 확인된 부분에 대해 개선 조치를 끝냈다는 입장이다.

12일 산업통산자원부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가 발표한 ESS 화재사고 원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를 운용하기 위한 주변 시스템과 안전장치와 운영환경 등의 미흡을 지목했다. 또 배터리 결함 자체 역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간접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위는 제조결함이 있는 배터리가 가혹한 조건에서 장기간 사용되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화재 실험에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배터리 셀 결함은 ESS 화재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최윤석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셀 결함이 곧장 화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셀 결함은 내부 단락의 관계요인으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간접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도 전체적으로 베터리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시엔 부품 제조사가, 배터리시스템 설계 과정의 문제라면 SI(시스템 통합)업체에 책임이 있어 개별 기업끼리 법적 분쟁을 통해 책임을 가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결함이 확인된 LG화학 배터리 셀은 2017년 초기 제품이다. 2017년 8월 이후 일어난 ESS 화재 사고 23건 중 LG화학 배터리셀이 쓰인 사업장은 12곳, 삼성SDI가 8곳, 기타 제품은 3곳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일부 결함이 확인된 배터리셀에 대해 독자적으로 안전에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니고 이미 개선 조치를 끝내 현재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부 결함이 발생한 적 있으나 공정 및 설계 개선, 검사 공정 등을 강화해 개선 조치를 끝냈고 이를 조사위와도 공유했다”며 “선제적 안전관리 차원에서 자사 배터리셀이 쓰인 모든 사업장을 점검해 잠재불량군을 선별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셀이 올해 8월부터 안전관리 의무 대상으로 지정되는 만큼 모든 안전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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