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보당국, 北 내부자료 가지려하지 않아”

“文정권 출범 이후 北 회유·협박 노골화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환송식을 마친 후 러시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전 고위간부 대상 비밀 강연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핵을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자 <문화일보>와 2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헤리티재단에서 열린 ‘북한 인권과 안보위협 간 정책 격차’ 토론회에서 “김정은이 2월 하노이 회담에 가기 전 북한 고위 간부들을 모아놓고 비밀리에 한 강연에서 ‘우리가 힘들게, 어렵게 만들어놓은 이 세계적인 핵전략국가는 어떤 강풍이 불고,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끝까지 지키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자기 정권을 천년만년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는데, 경제적 지원과 체제 안정을 줄 테니 핵무기를 해체하라는 접근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나쁜 선례를 남겼고,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비밀 강연 내용을 누구로부터 어떠한 경로로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 자리에 있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자처하는 내부 강연 자료들을 지난해 8월부터 북한 주민과 전화통화, 사진 USB 등을 통해 받았다”며 “핵 포기를 전제로 한 ‘빅딜’을 받아들일 수 없는 북한 내부 사정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료를 (북한에서) 가지고 와도 한국 정보부서나 국방부서가 가져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자료를 헤리티지재단에 기증하려 한다”며 “북한은 미군 철수와 적화통일이 이뤄지기 전에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 혼용술을 쓰는데, 여기에 문 대통령도 가세에 트럼프 대통령을 기만해왔다”고 비판했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최근 북쪽에 남아 있는 내 가족들의 근황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내며 ‘돌아오면 과거를 묻지 않고 받아들이겠다’고 회유했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북한의 회유와 협박이 노골화 되고 있지만, 한국 정부기관에 보호를 요청하거나 신고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장관과 의장사열을에 앞서 모자를 벗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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