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보츠와나에 시공한 카중굴라 교량전경 (사진=대우건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대우건설이 남부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 접경에 위치한 잠베지강을 가로지르는 ‘카중굴라 교량’을 준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지난달 5일 발주처인 보츠와나와 잠비아 정부가 발급한 인수확인서를 접수했다. 여기에 ‘무재해 1000만 시간 달성’ 인증서도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중굴라 교량 공사는 지난 2014년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최초로 수주한 엑스트라도즈 교량공사다. 대우건설은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지난 1980년대 대우건설이 보츠와나에서 5건의 공사를 수행한 이후 국내 건설사의 실적이 전무했다”라며 “이번 공사는 아프라카의 미개척 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중굴라 교량 건설은 길이 923m, 폭 18.5m의 엑스트라도즈 교량과 687m의 접속도로, 2170m의 단선철도를 포함하는 남부 아프리카 최대 건축 프로젝트였다. 대우건설은 이번 교량 준공을 통해 남아프리카 일대의 교통과 물류 인프라의 획신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카중굴라 교량은 철도와 도로가 함께 지나는 교량으로 복합 진동이 가해지는 특성 상 교량 자체의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중굴라 교량을 교각 간격을 늘리면서, 진동 제어에 유리한 엑스트라도즈 교량 형식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엑스트라도즈 교량은 거더(기둥 사이의 상판)를 보강하는 케이블이 사장교의 케이블처럼 주탑에 정착된 교량이다. 엑스트라도즈 교량의 외관은 사장교와 유사하나, 사장교에 비해 주탑의 높이가 낮아 케이블이 교량의 상판을 들어 올리는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사장교보다 케이블이 하중을 덜 지탱하기 때문에 상판을 더욱 튼튼하게 설계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이렇듯 엑스트라도즈 방식으로 설계된 카중굴라 교량은 상판이 튼튼히 설계됐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진동을 지탱해야 하는 철도교 설계에 사장교보다 구조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6개의 주탑이 연속으로 설치돼 있는 카중굴라 교량은 남부 아프라카의 천혜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지역 내 랜드마크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이기 때문에 풍부한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도로, 철도 같은 물류 인프라 구축이 국가적인 과제이자 40년 숙원사업이었다”라며 “대우건설이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과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카중굴라 교량을 무재해 1000만 시간 달성과 함께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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