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오른쪽)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총리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네덜란드 출장에서 돌아온 지 5일 만에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에서 하노이에 건설 중인 R&D 센터와 휴대전화 공장 등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19일 베트남 현지 소식통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베트남으로 출국해,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푹 총리와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과 지난해 11월 푹 총리의 방한 당시에도 단독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면담에서 베트남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현재 삼성전자 최대 휴대폰 생산국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호찌민시에는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의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 기공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행사가 취소돼 무산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서는 이번 이 부회장의 방문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이나, 삼성 SDI 배터리 공장 등의 신규 투자계획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과의 지난 2번의 만남에서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으로 여긴다”며 베트남에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를 요청해 왔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삼성SDI의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투자를 발표할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한 휴대폰 배터리를 조립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납품하는 조립라인은 있으나, 직접 배터리 제품을 제작하는 생산라인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이에 대해 "베트남 투자계획에 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입국제한조치와 자가격리 등의 방역 조치를 시행하다 최근 외교관과 기업인 등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입국절차를 간소화 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이 제도를 활용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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