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자국 기업들의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 기업들의 고층은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주 고객으로 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향후 경영 실적 전망치도 내놓지 못할 정도로 경영 불확실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니혼게이자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의 원판이 되는 실리콘웨이퍼 세계 2위 업체인 섬코(SUMCO)의 하시모토 마유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리콘웨이퍼는 1위 신에쓰화학과 2위 섬코가 글로벌 공급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실리콘웨이퍼 일본 의존도는 약 53%에 달하고 있다.

하시모토 회장은 전날 열린 중간 실적발표에서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불화수소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하다”면서 “(장기계약을 맺고 있지만) 웨이퍼를 계약대로 출하할 수도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라서 현재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과 연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해 2%와 18% 감소한 1546억엔과 229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7월 4일부터 수출규제 대상이 된 3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불화수소(에칭가스) 생산업체인 스텔라케미파도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서 “(수출규제가)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회사도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경기 악화란 악재로 고전하는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나타난 것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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