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채 발행 28.8%↓ CP·단기사채 발행 24.3%↓
은행채 90.3%↓…LCR규제 완화로 채권 발행 유인 줄어

▲ 4월 기업들 직접금융 발행실적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지난달 기업들의 주식,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직접 자금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경영활동이 위축된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로 금융채 발행이 크게 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4월 기업들의 주식·회사채 발행과 CP·단기사채 발행이 전월 대비 각각 28.8%, 24.3%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공모를 통한 주식·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11조4719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6436억원 감소했다.

주식 발행은 기업공개가 한 건도 없었고 유상증자 2건을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486억원으로 전월(4692억원) 대비 89.6% 급감했다.

지난달 일반회사채 발행은 33건, 4조2200억원으로 전월(22건, 2조6340억원) 대비 60.2% 증가했다.

채무상환목적의 중장기채 위주 발행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됐다. 대부분 AA등급 이상 채권 중심으로 발행됐다. AA등급 회사채 발행량은 4조300억원으로 전체 물량이 95.5%를 차지했다.

금융채는 105건으로 5조8310억원 조달됐다. 전월(149건, 11조2239억원) 대비 48.0%나 감소했다.  

 

▲ 4월 금융채 발행실적

특히 은행채 발행이 크게 줄었다. 시중은행은 6500억원을 발행해 전월(6조7089억원) 대비 90.3% 감소했다. 지방은행도 2000억원을 발행해 전월(5000억원) 대비 60%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는 발행이 없었던 전월과 달리 2000억원을 발행했고, 신용카드사는 발행 증가(57.6%↑), 할부금융사는 발행 감소(18.6%↓)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는 1조3723억원(84건)으로 전월(1조7884억원)보다 23.3% 줄었다. 이중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이해 신용보증기금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P-CBO)은 4건, 3068억원으로 전월(4건, 1759억원) 대비 74.4% 증가했다.

지난달 CP 발행실적은 23조8145억원으로 전월(32조7337억원) 대비 27.2% 감소했다. 일반 CP는 15조5124억원, 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PF-ABCP는 6010억원, PF 이외의 자산을 기초로 발행한 기타 ABCP는 7조7011억원으로 모두 전월 대비 각각 27.0%, 69.7%, 19.0% 감소한 모습이다.

단기사채는 77조578억원으로 전월(100조4842억원) 대비 23.3% 감소했다. PF AB단기사채는 4조6814억원으로 전월 대비 16.0% 증가했으나, 일반 단기사채는 62조1672억원, 기타 AB단기사채는 10조2092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26.8%, 11.3%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규제 완화로 금융채 발행이 크게 준 것이 영향을 줬다”며 “은행이 대출을 늘리라는 차원에서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를 많이 완화해줬다. LCR 규제를 맞추려면 은행들이 고유동자산을 많이 보유해야 하는 데 규제 비율을 낮춰 주다보니 은행들이 채권을 발행한 유인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