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여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KTX 냉방기기 고장도 잇따라 발생해 승객은 물론 안전운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 20분경 경북 포항역을 출발, 서울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산천 열차 기관사가 중간 정착역인 대전역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운전실 에어컨이 고장 난 상태에서 열차에 오른 기관사 A씨는 출발한 지 1시간 남짓 지난 오후 8시35분경 김천구미역을 지나는 구간에서 얼굴과 손발의 마비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결국 중간 정착역인 대전역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대전역~서울역 구간은 업무를 마친 뒤 열차는 귀가 중이던 다른 기관사를 대체투입해 운행됐다.

사고 이틑전에 에어콘 이상은 이미 보고됐었으나 예비 차량이 없다는 이유로 정비하지 않은 상태로 운행하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연일 이어지던 폭염이었지만 KTX는 시속 300km로 운행하는 탓에 창문 개방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처럼 도입 15년 차인 KTX는 노후화로 인해 냉방 장치 고장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비상 상황에 대처할 인력도 부족하다. 기관사에 이상이 생겨도 도울 사람이 열차 팀장과 승무원뿐이다.

지난 9일에는 낮 기온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KTX 승객 칸 에어컨이 고장 나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승객들은 1시간 40분 가량 찜통 더위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비 차량 기지 부족으로 수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며 “외주 정비 업체 등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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