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저축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모바일뱅킹 하나도 편리한 사용 환경을 구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은행권 차주들은 스마트폰에서 하나의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몇 번의 조작만으로 예·적금에 가입하고 이체와 대출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가능하지만,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2~3개의 앱을 설치해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저축은행의 ‘엽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규제가 모바일뱅킹에도 그대로 적용돼 생긴 부작용이라는 의견도 높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예대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분위기지만 낡은 규제 등으로 인해 성장세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저축은행 업계는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8일 연 10% 금리로 내놨다가 2시간 만에 완판됐던 자유적금 이벤트를 이날 다시 진행했다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오는 29일 최대 연 6% 금리의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저축은행의 움직임은 내년 시행 예정인 예대율 규제에 대비한 예금 확보 전략이며, 최근 금융권 수신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이자를 더 받으려는 소비자가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저축은행도 바짝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업계의 안일한 대처와 당국의 낡은 규제로 모바일뱅킹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6개와 대형 저축은행 6개를 제외한 67개 저축은행의 경우 예·적금 가입이나 이체, 대출 신청 등을 하려면 최대 3개의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모바일뱅킹 거래를 위해서는 저축은행중앙회 앱인 ‘SB톡톡’을 통해 비대면계좌 계설 후 ‘저축은행 스마트뱅킹’ 앱을 설치해야 한다. 여기에 대출 신청용 앱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저축은행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불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전산망 구축 작업은 통합 앱 개발에 드는 비용 부담과 구축 방식에 대한 이견 등으로 늦어진다”며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통합 앱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9월에는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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