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오영환 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 오영환(31) 소방관을 영입했다. 이번 민주당 인재영입은 최혜영 교수를 1차로 시작해 원종건 씨, 김병주 전 육군대장, 소병철 전 대구고검장에 이어 5번째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영환 전 소방관을 영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오 전 소방관은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해 왔다.

오 전 소방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천신만고 끝에 통과됐다”며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을 국가공무원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려는 우리 정치에 회의감이 들었다. 과연 우리 정치가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심이 있는지 참으로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저의 동료들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재현장에 진입하고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한국정치에 꼭 한 번 묻고 싶었다.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들어가야 할 예산을 포퓰리즘이라 표현하고 퍼주기라 막말하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맞느냐”고 물었다.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민주당에서 제안이 왔을 때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며칠 밤을 뒤척였다. 평생의 꿈, 명예로운 소방관 직업을 내려놓기도 싫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정치를 결심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누군가는 낮이나 밤이나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해 필요한 법과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 전 소방관은 소방관으로 일한 9년 동안 2천 건 이상 현장에 출동했고, 그 중 2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삶을 마감했다고 밝히며,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부와 권력과 거리가 멀수록 사회적·물리적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명이 위태로운 국민이, 아픈 국민이, 안전한 일상이 필요한 국민이 내미는 그 간절한 손길을 꼭 붙잡겠다”고 덧붙였다.

 

오영환

 

○ 1988년 경기 동두천 출생
○ 2006년 부산 낙동고등학교 졸업
○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
○ 2012년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원
○ 2015년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구급대원
○ 2016년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졸업
○ 2017년 중앙119구조본부 항공대원(2019.12 퇴직)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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