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8억대 투자했다 피해
정·재계 비리 정황 담긴 녹취록 공개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라임펀드’의 환매중단 사태로 지금까지 수천 명의 피해자가 속출한 가운데, 지난 3월 SBS가 공개한 ‘정·재계 관계자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의 주인공이 방송인 김한석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었다.

김씨는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녹취록의 배경과 그간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그는 라임펀드 사태의 억대 규모 피해자로 어제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3월 SBS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씨에게 펀드 가입을 권유한 대신증권 관계자 반포 WM센터 센터장이 모 기업 총수의 로비 정황과 청와대 전 행정관의 뇌물 수수 및 사건 묵인 등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김 씨는 녹취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해 8월 펀드 관련 논란에 대해 설명을 듣고자 센터장을 찾아갔다”라며 “자초지종을 듣는데 너무 놀라운 이야기들이 쏟아져 다른 이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녹취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취에 담긴 내용은 서민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내용이다”라며 “가정을 지키고 생업을 이어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그 내용에 대해 계속 언급하기 두렵고 힘든 상황이다”라고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30여 년간의 방송 활동을 통해 모은 재산과 전세 자금까지 약 8억원의 돈을 투자했다, 95%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말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서 피해자들에게 100% 배상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김 씨의 펀드는 무역금융펀드가 아닌 다른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현재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김 씨와 같이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은 “다른 사모펀드도 무역금융펀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팔렸다”라며 금융당국에게 100% 보상 권고를 요구하고 있다.

김 씨는 “대신증권의 경우 대형 로펌을 기용해 피해 보상을 피하고자 한다”라며 “개인의 입장으로 대기업에 대항해 보상을 받아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금융당국의 결정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사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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