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매각 본입찰 일정이 또 다시 연기됐다.

15일 투자은행(IB)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됐던 넥슨 지주사 NXC의 매각 본입찰이 오는 24일로 다시 연기됐다.

매각주관사인 UBS와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적격인수후보에 오른 인수 후보자에게 본입찰 일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인수 후보 중 한 곳이 자금을 지원할 금융사의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지 못해 입찰 연기를 신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곳은 카카오, 중국 게임사 텐센트,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이다.

넥슨의 매각 본입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미 지난달 중순에서 이달 15일로 늦춰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각 지연 이유에 대해 높은 매각 가격을 꼽았다. 김정주 NXC 대표 측은 당초 15조~20조원의 매각 가격을 희망했으나 인수 후보자들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도 연기된 요인 중에 하나로 보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넥슨 인수에 뛰어들려 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경영권을 두고 줄다리기를 한 끝에 무산됐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톱5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성장할 기회가 우리에게 없다"고 강조한 만큼 넷마블에게 넥슨 인수는 매력적인 카드 일 수 밖에 없다.

업계는 넷마블의 자금조달 능력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은 넥슨 인수를 함께할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넥슨지티 지분 63.16%, 넷게임즈 지분 47.6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매각 대상은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지분이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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