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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지방 저축은행이 주력 분야로 꼽혀 왔던 중기대출 영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방경기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지역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전국 56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경영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6월 말 이들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5조525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증가한 수준이며 전 분기(3월 말)에 비해 2.0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지방 저축은행의 상황만 놓고 보면 이와는 다르다.

저축은행업계가 기업금융을 강화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치는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별로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인천·경기지역의 19개 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8.28%, 전 분기 대비 4.04% 오른 9조5421억원의 중기대출 잔액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투자·모아·페퍼·JT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중기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지역의 저축은행 12개 사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6월 말 기준 2조7815억원의 중기대출 규모를 보였는데, 이는 전 분기에 비해 2.74%나 감소한 수준이다.

대구·경북·강원지역의 11개 저축은행도 중기대출 부분에서 후퇴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은 6월 말 기준으로 1조468억원의 중기대출 잔액을 나타냈는데, 이는 전 분기 대비 3.04%나 감소한 수치다.

이외에도 충청과 호남지역 저축은행 각 7곳은 6월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이 전 분기 대비 2.82%와 0.91%씩 늘긴 했으나 인천·경기지역 증가율에 비하면 한참 적은 수준이다.

수도권 이외 지방지역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지역 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6월 말 기준 총 대출 대비 중기대출 비중을 봐도 인천·경기지역은 37%인데 지방지역 저축은행은 대부분 50%를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경기침체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지방 저축은행들이 중기대출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 업계 전문가는 “지방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지방의 중소기업 신용도가 하락하고, 대출 문턱이 상승하면서 중소기업이 경영난을 겪게 될 수 있다”며 “결국은 지방경기 악화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 이 같은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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