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 경영권 분쟁’으로 위기에 봉착한 한진그룹?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0 1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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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분리 가능성까지 점쳐 져”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의 동일인으로 조원태 회장을 직권 지정했지만, 오너 일가 내부의 지분 상속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경영권 분쟁’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법적 상속분이 가장 많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행보에 따라서 상속 지분 정리와 계열 분리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최대주주인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보통주 1055만 3258주(17.84%)에 대한 상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전 이사장 등 상속인들은 법무법인 등과 함께 재산 상속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별도 유언이 없을 경우 17.84%에서 이명희 전 이사장이 5.94%를 받고, 조원태‧현아‧현민 남매는 각 3.96%씩 지분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조원태 6.30% ▲ 조현아 6.27% ▲현민 6.26% ▲이명희 5.94%로 지분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분배된다.

이명희 전 이사장이 자신의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거나, 혹은 3남매 중 한 사람에게 지분을 양보할 경우 그룹 내 발언권 비중이나 상속세 부담 부체가 달리지게 된다.

앞서 한진그룹은 공정위에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기간 내 제출하지 못하면서 그룹 내부의 갈등을 드러냈다. 그룹 안팎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회장직 선임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다. 여기에 조원태 회장의 그룹 승계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동일인 변경 신청서 제출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가 자기 못을 챙기가 위함이라는 는 분석이 나왔다. 이명희 전 이사장도 아들 조원태보다 딸 조현아나 조현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선대 회장 때처럼 다시 한 번 분리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진그룹은 고 조증훈 창업주가 별세한 뒤 장남 조양호 회장이 그룹과 대한항공을, 차남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 삼남 조수호 회장이 한진해운, 사남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금융을 각각 물려받으면서 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한진그룹 주요 사업은 ▲한공운송(대한항공, 진에어) ▲물류업(한진) ▲호텔업(칼호텔네트워크)▲정보제공업(토파스여행정보) ▲임대업(정석기업) ▲여행업(한진관광) 등으로 나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칼튼호텔네트워크 대표로 지내는 등 호텔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그룹 내 호텔 사업을 분리해서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문의 경우 진에어나 환진관광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렇게 오너일가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조원태 회장이나 일가가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상장주식에 대해 상속세는 사망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4개월 동안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고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에 대한 상속세는 2000억원 수준으로, 상속세 납부를 위해 연간 400억~45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주식담보대출, 배당확대 등이 재원 마련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2만 5000원 수준에서 고 조양호 회장 별세 직후 4만 41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조금씩 하향세가 이어지가다 공정위 총수 지정 논란이 일단락된 이후인 지난 14일 4만 1200원으로 전일 대비 12.5%가 상승했다. 현재 오너일가로서는 주식 가치 산정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달 7일까지 한진칼 주가가 떨어지길 바라지만, 갈등이 외부로 노출될수록 주가는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한진그룹의 상황을 놓고 재계에서는 “이명희 전 이사장이 그룹 승계와 상속 문제에 목소리를 내면서 내부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법정 상속분이 가장 많은 이명희 전 이사장 입김에 따라 그룹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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