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무소속 지내다 한국당 갈 듯

▲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이 15일 광주 북구 전남대 대학본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10.15.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4일 탈당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당이 해체 수순이 접어들었단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2007년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옮길 때,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옮길 때 함께 당적을 옮기고, 2018년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10년 이상 그와 동고동락한 명실상부 손 대표의 최측근 인사다.

지난해 4·3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이어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 속에서 비당권파 의원들 일부가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해 떠났음에도 당권파 의원들마저 등을 돌리고 손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하는 등 당 내홍은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미 당권파 의원 및 당직자 일부는 손 대표에게 오는 10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다.

특히 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안 전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 4천400여 명이 잇따라 탈당하고, 안철수계 의원들 또한 ‘정치적 탈당’을 선언하며 손 대표는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무총장, 부총장, 비서실장 등은 모두 불참한 채 손 대표는 ‘나홀로 최고위’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최근 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당대표직에서 내려올 것임을 시사했던 손 대표의 거취가 보다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이날 실제 탈당을 감행할 경우 당이 해체되는 것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의 탈당 결심을 지난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있다가 자유한국당으로 옮겨갈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 지역구인 경기 수원에서는 한국당으로 가라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지내다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행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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