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반도체 경기가 올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제조업 체감경기도 이달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발발한 ‘우한폐렴’이라는 변수로 이같은 흐름이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7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고 100아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반도체 관련 업종의 체감경기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의 호조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 지수가 전월대비 10포인트 상승했고 반도체 설비수주 증가 덕으로 기타 기계·장비도 5포인트 올라갔다

다음달 제조업의 업황 전망 지수도 이달보다 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기타 기계 장비(7포인트)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83) 중소기업(69) 3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 기업(85)과 내수 기업(71)도 각 5포인트, 1포인트 올라갔다

다만 이번 조사는 1월 13일부터 20일까지 실시돼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며 “다음달 조사가 11~18일에 이뤄질 예정인데, 사태가 심화될 경우 기업 심리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과는 달리 비제조업 지수는 73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지수는 73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떨어졌다. 정부의 12.16 부동산 정책 발표 영향으로 건설업의 지수는 9포인트 하락했으며 미디어·게임업체 매출 감소 등으로 정보통신업도 9포인트 내려갔다.

다음달 업황 전망 지수도 74로 이달 전망치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전산업 업황BSI는 75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내달 전망은 76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한 95.7을 기록했다. 이는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94.3으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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