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생활 밀접형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신가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가전은 냉장고‧에어컨 등 전통적인 가전제품이 아닌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식기세척기 등을 일컫는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통가전의 판매 정체로 인한 수익성 감소에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가전제품이 새롭게 부상하며 ‘효자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우선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1% 증가한 6조1028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17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4% 증가했다.

이로써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5687억원, 영업이익 1조4451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가전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전 지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났으며 특히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의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 원가 구조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건강관리 가전제품의 글로벌 매출 증가율은 2017년에 56.7%, 2018년에 40.9% 성장했다. 신가전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임해온 LG전자는 지난 2011년 의류관리기의 첫선을 보였고, 2015년에는 의료건조기, 올해는 자가 맥주제조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신가전을 포함한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을 책임지는 CE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11조700억원(전년대비 6% 증가), 영업이익 7100억원(전년대비 0.2% 증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아래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의류관리기를 처음 선보이는 등 신가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가전제품 시장 규모가 확산하는 주요 원인으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꼽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워라밸 문화 확산 등으로 인해 가사 노동의 부담을 줄여주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적인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250만대 수준이었던 공기청정기의 시장규모를 올해 4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건조기, 의류관리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swook3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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