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두 번째 임원포럼서 ‘혁신’ 강조
·AI 기반 디지털 전환·일하는 방식 변화 등 주문
“고객 변화 읽어야…가보지 않은 영역 나서달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GS임원포럼에서 그룹의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GS그룹)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GS그룹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초경쟁 시대를 이겨낼 핵심 경쟁력은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렸다. 디지털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다시금 디지털 전환과 고객 가치에 맞춘 혁신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GS남촌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임원포럼에서 혁신은 고통이 수반되지만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계열사별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GS임원포럼은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새로운 방향성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행사다. 특히 지난 1월 허 회장은 취임 후 첫 임원포럼에서 직접 강연자로 나서 미래 경영 비전을 제시했었다. 이날 포럼에도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홍순기 GS 사장 등 계열사 CEO 및 부사장 등 고위 임원 30여명이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과 그룹 사업 전략이 모색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뉴노멀(새로운 표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혁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치, 사회, 경제적 충격과 변화가 뉴노멀을 만들고 있고 이런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모바일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과 고객 중심의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허 회장이 꼽은 첫 번째 혁신은 디지털 역량 강화다. 허 회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모바일 활성화 및 비대면(Untact) 경제가 도래함에 따라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우리의 부족한 점을 고도화하는 계기로 삼아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달라고 했다.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내부 혁신도 주문했다. 허 회장은 혁신은 고통이 수반되지만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비대면 회의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비롯한 협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업무 환경과 유연한 조직문화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고객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허 회장은 코로나19는 에너지 산업에 큰 폭의 수요 감소를 초래하며 공급 과잉과 겹쳐 세계 경제에까지 큰 충격을 주고 있고, 유통 분야에서는 모바일과 온라인 의존도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면서 디지털, 환경 및 클린에너지 등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영역을 포함해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향후 친환경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실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해 이제 우리의 내부 역량을 이 같은 외부 변화에 맞춰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GS그룹을 맡은 뒤 줄곤 디지털 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강조해왔다. “변화에 대응할 유일한 수단은 디지털 혁신이라는 소신을 밝혀 온 그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GS식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그룹 체질개선에 노력해왔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서울에서 래리 라이퍼 미국 스탠퍼드대 디자인센터장을 만나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실리콘밸리 선진 기업들의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협업 솔루션 도입을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다. 협업 솔루션과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법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시로 교육했다.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태블릿 PC 지급은 물론 비디오 컨퍼런스 장비와 시스템을 도입해 다 같이참여하는 업무 시스템도 구축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에 나설 수 있게끔 벽을 허물어 기존 사무공간을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아울러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기 위해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인적 자본을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1일 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Open Innovation GS)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섰다. 특히 허 회장은 ‘52g’ 커뮤니티 안에서 인스파이러(Inspirer)로 참여, 수시로 직접 나서 사원들에게 디지털 전환과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