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끝이 보이지 않던 여야의 원구성 대치정국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운영위원장(김태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정성호), 정무위원장(윤관석). 교육위원장(유기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박광온), 행정안전위원장(서영교), 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종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개호), 환경노동위원장(송옥주), 국토교통위원장(진선미), 여성가족위원장(정춘숙) 등으로, 전원 민주당 의원이다. 여야가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정보위원장은 선출하지 않았다. 

 

앞서 국회는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윤호중), 기획재정위원장(윤후덕), 외교통일위원장(송영길), 국방위원장(민홍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학영), 보건복지위원장(한정애)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의원으로 선출한 바 있다. 

 

이로써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18개 중 17개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한 정당이 상임위원장을 다 차지한 것은 12대 국회 이후 35년만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합의를 이끌기 위해 노력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같은 상황이 편치는 않아 보인다. 박 의장은 “국회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통합당은 다시 보이콧에 돌입했다. 주 원내대표는 본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상임위 단독 강행에 대해 “너무나 절망적이고 헌장파괴를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일단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일정에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이어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상임위 선출을 강행하기 위해 통합당 103명 의원 모두를 상임위에 강제로 배정한 것은 권한 남용이라며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도 “공수처장 15일까지 추천해 보내라, 추경 빨리 하라, 계속 독촉하고 있다”며 “경제실패, 경제실정을 돈을 풀어서 때우려는 그런 추경”이라고 3차 추경안에 대해 비판했다.

반면, 김태년 원내대표는 30일 “밤새우더라도 6월 국회 안에 추경을 통과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의에서 통합당에 “일하는 국회 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다”며 복귀를 요청했다.

이어 “3차 추경이 아니더라도 국민을 위해 국회가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 국회가 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차 추경을 위한 예결위 회의는 오늘 내일 중으로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은 내달 3일까지 3차 추경 심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3차 추경안에는 숙박, 관광 등 8대 할인소비 쿠폰 제공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와 수출을 살리기(3조7000억원), 기업의 고용을 유지하고 특수고용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생활안정을 지원(8조9000억), 대학 등록금 반환 지원(2718억) 등을 위한 예산이 포함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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