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국의 AI(인공지능) 인재 경쟁력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중국과 일본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AI 산업 성장을 주도할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됐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AI 인재 현황 및 육성 방안’에 따르면 미국의 AI 인재 경쟁력을 10으로 볼 때 한·중·일은 각각 5.2, 8.1, 6.0으로 평가됐다. 이는 한경연이 산·학·연 인공지능 전문가 3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한국의 AI 인재 경쟁력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중국과의 격차 없이 상당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의 설문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국내에도 AI 인력이 배출되고 있지만 이들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미국, 유럽, 중국행을 택한다”며 “해당 국가들은 AI 관련 실무 경험 기회가 많고 산업이 활성화돼있는 반면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AI 인력 부족률이 평균 60.6%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개별 응답률을 보면, ‘50%대’ 수준에서 부족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절반 이상 부족하다는 의견이 전체의 72.5%에 달했다.

인력 부족 비율이 낮다고 응답한 전문가 중에 일부는 “현재 AI 기술에 기반한 사업 아이템이 많지 않고, 산업이 고도화되지 않아 얼마나 부족한 지에 대해 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AI 인력 확보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3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선진국 수준의 연봉 지급이 어려움’(25.5%), ‘전문 교육기관 및 교수 부족’(22.2%) 순으로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AI가 4차 산업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인력 부족률이 60.6%에 달해 산업계의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과 대학의 실무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AI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여 심각한 청년 실업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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