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매출 역사 새로 썼다…영업익도 '쑥'

변윤재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9 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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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66조9600억, 영업익 12조3500억 달성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수요로 모바일·가전 날고
화웨이 긴급 주문·파운드리 신규 수주로 반도체 힘 보태

▲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12조원을 동시에 달성하며 체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메모리반도체가 최대 호황을 누리던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18.4%로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액은 66조9600억, 영업이익은 12조3500억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7.9%, 영업이익은 58.74%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액은 26.3%, 영업이익은 무려 51.53%나 증가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 52조90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거뒀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모바일(IM)가 4조4500억원, TV·가전(CE) 1조5600억원, 반도체는 5조5400억원, 디스플레이는 4700억원을 기록했다. 세트와 부품이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수요 덕에 스마트폰과 TV·가전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 덕분에 메모리 반도체도 선방했다. 

 

모바일 부문은 펜트업 수요로 인해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50% 가량 늘었고, 원격수업과 재택근무로 인해 태블릿 판매도 증가했다. 갤럭시버즈라이브와 갤럭치워치 등 웨어러블에 대한 호평은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미국 버라이즌과의 5G 통신 장비 공급 계약 체결로 네트워크 사업도 활기를 띄었고, 온라인 채널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 및 행사 진행 등에 드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어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이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조원과 4조원을 넘겼다. 이는 2014년 1분기(6조4300억원)이후 최대 실적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펜트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TV와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집콕으로 인해 생활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TV와 생활가전 분야에서 QLED, 초대형TV,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이 선전했다.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 위생가전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장마와 태풍으로 고부가 에어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을 만회한 것이다. 온라인 판매 증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 효율화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로 인해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6년 2분기(1조원)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분기(5조430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서버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기조가 계속되면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견조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판매량 덕분이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신작 게임 출시로 콘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이어졌다. 또 미국 제재에 앞서 화웨이가 메모리 반도체를 대거 사들인 영향도 적지 않았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굵직한 신규 수주가 이어진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4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달리 애플의 판매 부진에 따른 일회성 수익은 없었지만,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패널 판매가 확대되고 초대형 TV,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가 증가하고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다. 2분기처럼 1조원대의 애플 보상금이 없어도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 약세, 유로화 강세로 세트 사업에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4분기에는 다소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재고 증가에 따른 서버용 D램 가격 하락, 삼성의 5대 매출처 중 한 곳인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중단,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등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와 연말 성수기를 앞둔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모바일과 소비자가전 모두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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