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인내심’ 삭제한 연준, 금리인하 깜빡이…“이르면 7월말”

김봉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0 11: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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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국 금리인하의 ‘깜빡이’를 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일(한국시간) 당분간 기준금리(연 2.25~2.5%)의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성명서 내용은 지난 5월 초와는 다르게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문구가 사라지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표현이 새로 삽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5년 12월부터 작년 12월까지 9차례에 이은 금리 인상 퍼레이드의 종결을 시사한 셈이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에서 지속적 역류 흐름을 의식하고 있다. 그런 역류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어느 정도로 금리를 내릴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Fed가 올해 내에 최대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시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내달 말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하향할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활동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성명서에서는 경제활동에 대해 ‘탄탄하다(solid)’고 평가했다. 경제전망이 지난달 대비 다소 어두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닌 점에 주목했다. 10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금리동결에 찬성했고 반대표를 던진 1명이 있었다. 반대표를 던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블러드 총재는 즉각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작년 2월 파월 의장 취임 후 FOMC의 금리 결정에서 반대표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FOMC 위원들은 회의 내에서 맹렬한 토론을 벌이되 최종 표결은 만장일치로 맞추도록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행이다. 그러나 이런 관행이 깨질 만큼 FOMC 내부의 금리인하 주장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Fed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 수준(연 0~0.25%)으로 낮춘 뒤 2015년 11월까지 그대로 이어갔다. 양적완화로 시중에 거의 무제한으로 달러를 푸는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파월의 전임자인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2015년 12월 ‘제로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하고 재임 중 4회 연 1.25~1.5%까지 금리를 인상했다. 파월 의장도 취임 직후인 작년 3월부터 작년 12월까지 4차례에 걸쳐 금리를 끌어올렸다. 그러다 올초 기존의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이란 표현을 삭제하고 ‘인내심’을 강조하며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이번에 ‘인내심’이란 단어를 삭제할 만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이다. 또한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 수준까지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적으로 금리를 끌어내리면 돈 가치가 떨어져 물가를 자극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선 물가 상승의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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