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12월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아랍 내셔널 은행에서 사우디 투자가들이 주식 시세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창궐은 국제 원유 및 에너지 시장에 있어 진정한 블랙 스완이라고 미국의 네드 데이비스 연구센터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0.2.11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한 달 새 10% 이상 급락했다.

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된 ‘국제원자재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55.1달러로 전월 63.8달러 대비 1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63.6달러에서 55.7달러로 12.4%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둔화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주요 기관들은 글로벌 석유수요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 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1월 세계 석유수요 증가량을 하루 평균 130만 배럴로 내다봤지만, 한 달 만인 지난달 100만 배럴로 낮췄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같은 기간 120만 배럴에서 80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12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가 코로나19 확산 전개양상 및 리비아 내전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OPEC의 추가 감산 여부 등에 따라 변동할 것이라 보고 있다.

국제유가와 별개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 또한 늘어나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6.0%에서 5.6%로 0.4%p 내렸고, JP모건은 5.8%에서 5.4%, 골드만삭스는 5.9%에서 5.5%로 전망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곧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관측이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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