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면서 대학 부정입학 의혹이 불거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이 논란의 차원을 넘어 대학 입학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 해 달라’고 주문한 것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일 “조국이 아닌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조국과 관련한 첫 입장인데, 조국부터 정리하는 게 첫 순서”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은 스펙 쌓기에 아무런 능력이 없어 자녀를 원하는 대학에 못 보내는 부모와 피해를 보는 학생들의 억울함을 제대로 보살피고 이들을 어떻게 어루만질 것인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 후보자 자녀의 입시 의혹으로 국민 분노가 충천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조 후보자에 대한 문책 없이 대입 제도를 거론한 것은 문제를 잘못 봐도 크게 잘못 본 것”이라며 “입시제도 문제는 지명을 철회한 뒤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진보좌파 인사들이 일제히 조 후보자를 두둔하고 나선데 대해서는 “조국 일병 구하기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정치적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며 “억지로 여론몰이 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 앞으로 이렇게 고쳐나가겠다’고 해야지 뻔히 잘못된 것을 세상이 다 아는데 잘못이 없는 것처럼 억지로 말을 만들면 국민은 지겨워하고 비웃기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론이 이렇게 분열돼서야 어떻게 나라를 이끌겠나”라며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국회기자단(가칭) 김진혁 기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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