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한국이 올해 반도체 장비시장에서 3위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2년 사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과 대만이 현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을 제친다는 분석이다.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SEMICON West 2019’에서 SEMI가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45억달러(한화 약 75조8800억원)였던 전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매출액은 올해 527억달러(62조15억원)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 588억달러(69조17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전망치는 지역별 정치적 이슈로 인한 투자액의 하향 조정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SEMI는 올해 웨이퍼 가공 장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1% 감소한 422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팹 설비, 웨이퍼 제조, 마스크 및 레티클 장비 등을 포함한 기타 전공정 장비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하락한 26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셈블리 및 패키징 장비 분야는 22.6% 감소한 31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16억달러 감소한 47억달러로 전망된다.

대만은 올해 21.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장비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년 연속 2위를 유지하고, 한국은 3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은 대만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인 8.4%를 기록하며 네번째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 유럽, 기타 지역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게 SEMI의 전망이다.

SEMI는 메모리 소비 상승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으로 인해 2020년에는 반도체 장비 시장이 회복 될 것으로 내다봤다.

SEMI는 "중국은 2020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145억달러로 가장 큰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17억달러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만은 115억달러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0년에 거시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무역 갈등이 해소된다면 더 많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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