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소재·ICT분야 28개 연구 과제 선정
비만·당뇨 치료 등 바이오 관련 지원 강화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포만감과 같은 물리적 자극을 담당하는 신경회로 관련 인자를 찾아내는 연구,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연구 등 올해 육성할 미래기술 가운데 바이오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이 두드러진다. 또 딥러닝에 대한 연구 지원을 통해 미래를 위한 핵심기술 발굴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 대학 소속의 외국인 연구자 2명이 제안한 과제를 선정하며, 국적에 관계없이 우수한 연구진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기초과학·소재기술·ICT 분야에서 28개 연구과제를 선정해 연구비 3885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15000억원을 출연해 미래과학기술 연구를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1차례씩 지원과제를 선정한다.

 

올해 상반기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서울대학교 화학부 김성연 교수가 주도하는 포만감연구를 비롯해 14개 과제가 선정됐다. 연구 지원 과제 중 30%(4)이 건강 관련 주제일 정도로 관련 지원이 늘어났다. 김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느끼는 포만감이 소화기관을 팽창시켜 전달하는 물리적 자극에서 비롯된 점에 주목, 물리적 자극을 담당하는 신경회로 관련 인자를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한다. 식욕 조절을 통한 비만·당뇨 등 치료에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에 대한 연구를 포함해 8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항체와 약물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특정 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약물결합체(Antibody Drug Conjugate)'를 발전시킨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오승수 교수의 연구는 최대 1000배 이상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T 분야에서는 뇌종양 치료, 차세대 이미징 등 6개 연구 과제가 선정됐는데 딥러닝 알고리즘에 관련 연구에 대부분이었다. 서울대학교 의공학과 최영빈 교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뇌종양 수술시 두개골 절제를 최소화하고 악성 세포에만 항암제를 주입함으로써 수술 후 부작용은 물론 정상 세포 손상도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을 연구한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김민혁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광원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비시선(Non Line Of Sight) 이미징 기술 연구에 도전한다. 차세대 이미징 기술로 주목받는 비시선 이미징은 단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수십시간이 소요돼 실생활 적용이 불가능했는데 김 교수팀은 이를 수 초 내로 줄이는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가 성공하면 수술현장이나 인명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김성근 이사장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연구 개발 투자와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분야에 관계없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인재를 발굴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이런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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