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친북 성향으로 알려진 文…아들은 미국 국적, 병역의무 면제

▲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당초 조윤제 주미대사의 후임으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지명하려 했으나 문정인 특보가 개인적인 사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미국으로부터 ‘아그레망(상대국 사전 동의)’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라 문 특보가 대사직을 고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 특보를 대신할 차기 주미대사로는 외교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내정됐다.

9일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8명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당초 차기 법무부 장관 및 주미대사 후보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예상대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명됐다.

주미대사에는 문정인 특보가 유력시됐으나, 문 특보는 복수의 매체를 통해 한국에서 해야 할 일도 많고,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주미대사직을 고사했다고 한다.

다만, 반미·친북 성향 인사로 알려진 문 특보가 주미대사에 내정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을 당시 야당에선 ‘한미동맹을 흔들어댔던 분인데, 주미대사로 임명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과 함께 과연 문 특보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정인 주미대사? 한미동맹 해체를 위한 포석인가”라며 “그나저나 문정인 그분,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지난해 5월 미국 시사종합지(애틀랙틱)와의 인터뷰에서 “내게는 진정으로 (한미)동맹을 제거하는 게 최상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문 특보가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탓에 주미대사직을 고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미 친북 성향 인사로 알려진 문 특보지만, 문 특보는 1977년 미국 메릴랜드대로 유학을 가 1986년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고, 그의 아들도 영주권을 얻어 이중국적자로 살아오다 지난 2005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보의 아들은 한국 국적을 포기함에 따라 병역의무를 면제받았다.

한편, 문 특보를 대신할 차기 주미대사로는 외교관 출신인 이수혁 의원이 내정됐다.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 의원은 유고슬라비아·독일 대사를 지냈으며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역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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