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유동성 문제로 인해서 지난해 회계감사에서 ‘한정’을 받았더 아시아나항공이 나흘 만에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한 시름 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이후 회사의 재무상황에 대한 각종 우려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나할 만에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되돌려놓으면서 이러한 우려가 덜어지게 됐다.

이에 지난 26일 아시아나항공은 26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외부감사인이 지적한 회계처리를 모두 수용해 수정한 2018년 확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7조 18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당기순손실 1959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8.9% 증가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88.5%가 감소하면서 적자환했다.

앞서서 발표한 ‘한정’ 상태에서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실적은 매출액 6조 7892억원, 영업이익 886억원, 당기순손실 1050억원이다. 이날 새로 발표한 실적과 비교 시 매출액은 5.8% 증가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68.2%가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908억원 가량 확대됐다.

외부감사인이 지적했던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과 마일리지 충당금,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을 회계장부에 추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회계상 재무수치는 더 악화됐지만 신용 등급 하락 우려와 회사채 및 자산담보보증권(ABS) 같은 시장성 차입금 상환 압박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아울러 재감사 이후 1000%를 넘길 것이라고 봤던 부채비율이 649%로 수준에 그쳤다는 점도 눈의 뛴다. 정정공시 이전에 있었던 시장의 우려들이 과도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앞서 증권가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면 일부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조건이 발동돼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1조 1328억원에 달하고, 항공권 판매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 ABS에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즉시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걸렸있던 것 때문이다. 실제 한정 의견 이후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하기도 했었다.

이번 회계 파문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은 회계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서 신뢰를 히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시아나항공 측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는 비용이 증가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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