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폐장 1달여만에 재개장..세계 첫 사례
아이폰SE 내달 출시 앞두고 방문객 몰려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전경

 

[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 지난 20일 정오 서울 압구정동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이하 가로수길점)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를 뚫고 찾아온 애플 매니아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3월 15일부터 문을 닫았던 가로수길점은 1달여만인 18일 다시 문을 열었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직영 매장이다. 여기에 상담과 AS, 교육까지 지원해 애플의 또 다른 상징이 됐다.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전 세계에 500개가 넘는 매장을 열었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81월 첫 번째 애플스토어인 가로수길점이 오픈했다.

애플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 재개 사실을 공지했다. 애플은 코로나19가 세계적 확산세를 보인 지난달 중화권 매장을 제외한 전 세계 매장을 임시 폐쇄조치했다. 이후 영업을 재개하는 것은 한국의 가로수길점이 처음이다. 한국 최초의 애플스토어인 가로수길점은 또 다른 최초의 기록을 가져갔다.

 

▲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돼 있던 직원/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도로에서 매장 입구까지는 대기 안내선과 함께 2m 간격으로 빨간점이 바닥에 찍혀있었다. 길게 늘어선 줄 사이사이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과 보안요원이 돌아다니며 “줄 간격을 유지해주세요”, “(서로)떨어져서 줄을 서주세요” “빨간 점에 맞춰서 서주세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일부 고객이 간격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직접 다가가 간격을 벌리기도 했다.


▲ 가로수길점의 방역 방침과 코로나19 자가진단 항목이 적힌 안내판

 

이후 직원 두 명이 다가왔다. 한 명은 안내판을 가리키며 코로나19 자가진단을 요구한 뒤 구두로 확인을 받았다. 다른 한 명은 체온계를 가지고 모든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했다. 그러고 난 뒤 방문 목적을 물었다. 구매 또는 수리의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단순 구경 고객은 입장이 제한됐다.

수리를 원하는 고객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시간을 배정했다. 가로수길점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보다 예약 시간 간격을 넓게 안내해 고객끼리 최대한 접점을 줄이고 있었다. 구매의 경우 간격을 유지하며 따로 줄을 세웠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현장수령 하는 것 말고도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구매하는 것도 가능했다.

 

▲  가로수길점 내부테이블마다 직원이 배치돼 1명의 손님을 상대한다.


입구에 다다르자 직원들은 손 소독을 요구했다. 또한 매장 내 인원수 유지를 위해 한 사람이 퇴장하면 다음 고객이 입장하는 방침이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공지됐다.

입구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직원 한 명이 나왔다. 한 명의 직원이 한 명의 손님을 응대하는 방식이었다. 직원은 자신이 배정받은 테이블로 고객을 데려가 제품을 직접 가져다줬다.

직원은 제품을 건네며 “저희가 지금 간격을 유지해야 해서요”라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기자와 직원 사이에 1m 정도 되는 틈이 생겼다. 제품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제까지도 테이블에 있는 결제도구를 사용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됐다.

당초 현장 구매가 불가능했던 점을 언급하자 “처음엔 혼란이 조금 있었다”며 “하지만 고객들이 거리두기에 협조적인 편이라 조금씩 정상화 되고 있다. 이렇게 (기존의 가로수길점)기능을 하나씩 회복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발표한 신제품 ‘아이폰SE’ 한국 출시의 경우 “보안상의 이유로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5월 이후를 예상하고 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폰SE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4.7인치의 휴대폰으로 알려졌다. 개념은 지난 2016년 출시됐던 아이폰SE, 디자인은 2017년 출시된 아이폰8을 계승했다. 애플의 프리미엄 휴대폰 라인인 아이폰11Pro’와 동일한 A13Bionic 칩이 적용됐지만 가격은 64GB용량이 55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가로수길점은 제품구매와 수령, 지니어스바(애플의 AS서비스) 운영 위주로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또한 영업시간도 특별운영시간을 적용했다.

 

한국에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프로4세대'와 아이폰SE가 기존처럼 자유롭게 제품 체험이 가능할 정도로 가로수길점이 정상화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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