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대선 前 “휴전선 인근서 총 쏴달라”…2019 “총선 前 북미회담 자제해달라”

김수영 / 기사승인 : 2019-11-28 10: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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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27일 “자제 요청 아냐. 우려 전한 것”…28일 “엉뚱한 시점에 회담 열지 말라 한 것”
▲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왼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SMA) 등 한미 현안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2019.11.20.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및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여야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년 4월 한국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15대 대선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 관계자가 보수진영에 유리한 분위기 형성을 위해 북한에 무력시위를 요청했던 총풍사건과 비슷한 ‘북풍’의 맥락으로 이해될 수도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열린 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방미성과’로 의원들에게 자랑했던 것으로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이 전했다고 YTN이 보도했다.

미국 측 관계자도 내년 4월 한국에서 총선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월 방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 원내대표는 7월 24일 볼턴 전 보좌관과 비공개로 단독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회동은 나 원내대표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강경화 외교부·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만남 전 가장 먼저 이뤄진 국내 일정이었다.

이번 논란을 두고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일색이다.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나 원내대표에 제기되는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성과 과시라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 회담을 선거를 위해 자제를 요청한 것 또한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비판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어떻게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진전은 안중에도 없느냐”며 “한국당은 그저 선거 승리라는 목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냐”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총선 전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은 없고, 총선 직전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정상회담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최를 막아달라거나 자제를 요청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북미회담을)선거용으로 써먹을 생각밖에 없으니 엉뚱한 시점에 정상회담을 열지 말라고 말한 것”이라며 “1차 (싱가포르)미북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문재인 정권 선거운동에 동원됐다. 다시는 그런 누를 범하지 말라는 뜻”이라 말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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