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바로투홈’ 서비스…50개 맛집 음식 배송
갤러리아·롯데백화점, ‘김집사’와 손잡고 배달
배달 서비스로 고객만족·신규고객 유입 노려

▲ 현대식품관 투홈(제공=현대백화점)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동네 음식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식당의 음식도 집에서 시켜 먹을 수 있는 시대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손님이 줄자 백화점업계가 음식 배송 서비스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소갈비·멘보샤도 1시간이면 배달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유통업계 최초로 식품관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백화점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다. 무역센터점과 천호점, 디큐브시티 등 3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50개 브랜드, 1000여개 메뉴를 집에서 시켜 먹을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점은 소갈비 전문점 ‘몽탄’, 냉동 삼겹살로 유명한 ‘대삼식당’, 멘보샤 맛집인 ‘무탄’, 강원도 강릉의 ‘툇마루 카페’ 등이다.

고객이 해당점포 인근 3km 내 지역을 배달 장소로 지정해 음식을 주문하면 1시간 내로 배달해 준다. 주문한 음식 가격이 브랜드별로 합산해 5만원을 넘으면 배달비는 무료다. 5만원 미만은 구매 금액대에 따라 배달비가 차등 적용된다.

바로투홈의 고객 반응도 좋다. 무역센터점의 최근 바로투홈 2주간(10월6일~20일) 주문 건수는 서비스 초기와 비교해 100% 이상 늘었다. 정확한 주문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목표 건수도 50% 이상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삼성동에 거주하는 김모씨(26)는 “평소 백화점에서 즐겨먹던 음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시켜먹을 수 있어서 편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백화점에 직접 가서 먹기도 했고, 심지어 기분전환도 할 겸 립스틱도 사왔다”고 말했다.

백화점에 이어 아울렛도 음식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대전점, 현대시티 아울렛 동대문점, 가산점, 가든파이브 등 총 8개 아울렛 점포에서 바로투홈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롯데·신세계·갤러리아도 음식 배달 가세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9월부터 명품관의 식품관 고메이 494에서 배달서비스 ‘김집사블랙’을 운영하고 있다. 김집사블랙은 김집사 앱을 통해 식품관 고메이 949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과 이곳에 입점한 식당 음식들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갤러리아명품관 인근 1.5km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대상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면 1시간 안에 배달한다. 소비자들은 앱에서 1대1 채팅을 통해 세부적인 주문도 할 수 있다. 스테이크 고기를 주문할 때 원하는 두께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거나, 식당의 햄버거를 시킬 때 고기 굽기 등 구체적으로 요청 할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장보기 및 포장은 갤러리아 직원들이 맡고, 배송은 김집사 앱의 ‘집사’들이 담당한다. 장보기 서비스는 건당 5000원이며, 5만원 이상 주문시 배송비는 무료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3개월간의 파일럿 테스트 후 추후 고객 반응에 따라 서비스 지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도 김집사와 손잡고 9월 중순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대상 지역은 롯데백화점 강남점 인근 도곡동과 대치동 지역 30개 아파트 2만 세대다. 배달 품목은 강남점의 아그라, 나폴레옹 과자점 등 29개 입점 식당의 즉석음식이다. 1대1 채팅을 통해 주문 할 수 있으며, 식품관 슈퍼의 다양한 식재료 장보기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강남점을 대상으로 3개월간 서비스를 진행한 뒤, 향후 점포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을 통해 식품관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 총 1000여종을 선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기준, 서비스를 시작한 1월 대비 매출이 190% 증가했다. ‘암소한우’, ‘무항생제한우’, ‘고당도 바나나 등 가격대 높은 명품 식재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배달 음식의 유혹…온·오프라인 시너지 높인다
콧대 높은 백화점들이 음식 배달 서비스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3개 백화점의 지난 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 40.3%까지 급감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백화점들은 식품관 배송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 명품 등 주력상품 매출 증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를 통해 기존 백화점 식품관 이용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백화점 기반의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