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내려간 것이다.

이같은 내림세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1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보다 1.4%(16.68원) 급락한 1167.45원을 기록했다. 수출입물가는 원화 기준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D램 등 반도체 가격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D램 물가는 전월대비 1.7% 감소했고 작년과 견줘서는 49.5% 떨어져 반토막난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1.7% 내려갔다. 전월(-2.7%)보다는 낙폭이 축소됐다.

화학제품(-2.3%), 석탄 및 석유제품(-2.7%), 제 1차 금속제품(-2.1%) 등의 수출물가도 모두 전월 대비 내림세를 보였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11월 수입물가지수(107.10)도 1.0% 떨어지며 석달 째 하락했다. 환율 하락 요인이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수입물가는 0.4% 올랐다.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4.4% 올랐으나 환경규제로 벙커C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화학제품 가격이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원유(2.9%)등 광산품은 0.3% 올라갔다. 철강수요 부진 등으로 제1차 금속제품은 1.7% 감소했고, 시스템반도체(-1.4%)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입물가도 1.2% 하락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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