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는 27일 한국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가차 없이 일침을 가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현 한국사회에 대해 “각자도생 대한민국이다. 각자가 살기를, 본인만 살기를 도모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회가 가면 갈수록 파편화 되고 각자가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목숨 바치듯 싸워야 하는 외로운 경쟁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며 “경쟁하는 것도 힘든데다 외롭게 경쟁하는 것도 (더)힘들어 대한민국이 대단히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자살률은 세계 4위다. 1~7위 중 3, 4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구소련 공화국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망국(亡國)의 예를 들며 “나라가 망하면 사회는 아노미에 빠진다. 사회가 협력 능력을 잃고 각자도생하며 외롭게 싸워야 하는 상황에 빠지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약자들이 자살이라는 필터를 통해 도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망하지는 않았지만 조직력·협력을 가진 ‘사회’가 망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지배층은 뿌리 깊은 강간 문화, 남성들만의 강간 문화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일면적으로 군대에서 남성들의 성문화하고도 연결이 없잖아 있을 것”이라며 군대에서 성경험을 털어놓으며 남성들이 ‘하나가 되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박 교수는 “여성들을 하위 배치시키면서 남성들만의 커뮤니티 연대를 증가시키는 것들이 있는데, 한국 지배층 같은 경우 뿌리 깊은 지배층의 강간 문화 같은 것이 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그러면서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같이 여성을 강간해 남성으로서의 우월이 생기는, 말 그대로 있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강간 문화”라면서도 “사실 강간이 문화일 수 없다. ‘문화’는 여기서 습관화돼 있다는 뜻으로 쓰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과거 저서에서 ‘대한민국은 배당을 받으려는 1% 주주클럽에 의해 운영되는 주식회사 같다’는 말과 관련해 “1%의 남성들이 주도하고 지배하는 카르텔이다. 이 카르텔에서 남성들 사이 연대감을 증가시키고, 그들을 뭉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같이 성접대를 받는 방식의 삶”이라 부연했다.

박노자 교수는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으로, 레닌그라드 대학 조선학사를 거쳐 고려대대학원 노어노문학 석사, 경희대대학원 철학 석사, 모스크바 국립대대학원 한국고대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에서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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