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비상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한 변화와 혁신의 비상행동회의를 갖는 동안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손학규 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실 옆을 지나가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한 바른정당계 인사들과 일부 안철수계 인사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란 모임을 만들면서 손학규 체제와의 결별을 본격화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의원비상회의를 열어 “유승민 전 대표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아 이끌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비상행동 대표를 맡은 배경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비상행동은)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당이 나아갈 방향, 현재 국정운영과 관련해 원내 상황을 포함해서 여러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서 대처하기로 정했는데, 별도의 모임이기 때문에 모임 대표를 의원 뜻을 모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4·3 재보선 참패 책임 문제를 두고 반년이 지나도록 당을 수습하지 못했다”면서 “혁신위원회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기득권에만 집착하며 자기 문제에 책임을 안 지는 당 대표와 지도부 때문에 갈등만 증폭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남 탓 만하며 책임을 안 지는 여당을 비판하고 미래를 책임진다고 약속해봐야 설득력이 없다”며 “당의 통합과 개혁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만이라도 당을 살리고 정치 혁신을 하기 위한 비상행동에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을 화합하고 혁신, 자강한다는 대국민 약속 실천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시작한다”며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국정감사에 당 역량을 집중하고, 문재인 대통령 위선에 맞서 법치질서와 국민경제, 민생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 비상행동을 전당원 비상대책기구로 확대하고 개혁정당으로 바른미래당이 환골탈태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끝없는 당내 갈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송구스럽다”며 “비상행동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대표를 맡기로 한 유승민 의원, 정병국·이혜훈·유의동·지상욱·신용현·김수민·이동섭·정운천·이태규·김중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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