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투자 유치하고 연예인 마케팅 가능한 어플’

◆Q: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진입 열망이 커지면서 금융권에도 핀테크, 인슈어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상 핵심은 ‘비대면 거래’인데, 시공간적 거리를 좁힌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한 방식임은 분명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특히 소비자가 모든 것을 직접 알아봐야 하는 만큼 잘못된 상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보맵 만의 전략이 있는가

◇A: 정보가 대칭적이면 고객의 선택지는 넓어진다. 보험은 대표적인 정보비대칭 시장이다. 보험사는 상품의 구조와 장단점을 알고 있지만 소비자는 파악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보험 소비자가 아프거나 사고가 난 후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보맵은 이런 정보비대칭 보험시장에 서비스혁신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보맵은 고객이 플랫폼에서 직접 필요한 보험을 설계해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국내 인슈어테크 최초로 1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셨다고 들었다. 현재 주요 투자업체 및 업체별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 이나 배경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맞다. 지난 4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총 7개사가 투자에 참여했다(롯데액셀러레이터, KB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PIA자산운용, KB증권 및 SJ파트너스,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등). 투자 결정 배경에는 금융 산업 중에서도 보수적으로 꼽히는 ‘보험’ 시장을 혁신하고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Q: 보험산업이 보험회사의 개별 판매방식에서 이른바 보험백화점으로 불리는 GA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상향평준화로 ‘더 좋은 보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더 잘 맞는 보험’이 중요하다는 트랜드가 확산되는 것이 그 배경이라고 생각되는데, 사실상 보맵이 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보맵은 GA체제의 장점을 얼마나 갖고 있고, 이 체제의 단점은 얼마나 상쇄하고 있는 앱인가

◇A: 지금까지 보험사들은 설계사의 영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국내 보험시장이 세계 7위 규모로 성장했지만, 고객만족도는 시장규모와 비례하지 않는다. 고객에 대한 사후 관리도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고객은 본인이 든 보험조차 권리행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보맵은 온라인에서 고객이 보험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간단한 본인인증만으로 나와 가족이 가입한 보험은 물론, 월납보험료, 보장내용, 중복가입건수, 특약내용, 해지환급금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병원진료와 약국 이용내역도 확인 가능해 잊고 있던 진료비를 청구할 수도 있다.

보험 고객들은 가입해두고도 모르는 보험이 있기 마련이고, 실비보험이 있어도 환급 받는 절차가 복잡해서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맵은 보험의 모든 과정을 IT기술로 고도화, 간소화해 가입된 보험을 쉽게 확인하고 간편하게 청구가 가능하다.

특히, 보맵에서는 고객들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건강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분석 서비스에서는 건강검진 결과와 가족력을 분석해 미리 주의해야 할 질병을 안내해준다. 앞으로 보맵은 헬스케어 산업을 연결해 고객 삶에 밀접한 금융서비스와 개인에게 맞춘 보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Q: 배우 이성경을 모델로 내세운 TV광고가 지난 8월말부터 송출되고 있다. 20~30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잡은 셈인데. 보맵은 이들에게 왜 매력적인가. 처음부터 이들을 겨냥해서 제작된 앱인가

◇A: 이번 TV광고 캠페인에서는 보맵의 핵심 서비스인 ‘보험 선물하기’와 ‘보험 마켓’을 신선하게 소개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보험 선물하기는 젊은 세대들이 보험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게 일상에 필요한 미니보험을 친구들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선보인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한 달 동안 보험 선물하기를 경험한 이용자 중 62.5%가 2030세대로 집계됐다. 서비스 기획단계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2030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했고 이에 맞는 컨셉으로 광고를 제작했다.

◆Q: 현재 인슈어테크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인슈어테크가 보편적인 판매방식으로 자리 잡을 즈음엔 막강한 자본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대형보험사들도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같은 IT 카테코리에 속하는 게임업계를 예로 들면, 초창기 소수의 프로게이머와 게임단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결국 판이 커지고 나니 대형스폰서들이 진입해 손쉽게 시장을 장악했다. 그때에 가서도 보맵은 상위권을 지킬 복안이 있는가

◇A: 우리가 가진 해법은 시장을 국내에만 한정짓지 않는 마인드에 있는 것 같다. 보맵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국 시장이 전세계 보험시장의 IT테스트배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IT기술을 보험에 적용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더 나가서 유럽과 미국 시장까지도 갈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본다.

◆Q: 류 대표께서 보맵에 대해 품고 있는 철학을 듣고 싶다. 류 대표에게 보맵이란 무엇인가. 아울러 <스페셜경제> 구독자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제게 있어 보맵은, ‘사명감과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험은 꼭 필요한 금융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비대칭으로 보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제 과거의 경험을 내 가족, 지인, 더 나아가 소비자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배경이 됐다. 또, 보맵을 통해 한국 소비자를 넘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소비자 모두가 보험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글로벌에 대한 도전의식 이 두 가지가 보맵에 대한 저의 철학이다. <스페셜경제> 구독자께도 보맵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보험의 새로운 경험을 해 보시길 바란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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