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에 롯데·삼성…‘1조’ 클럽 달성
대림산업·GS건설 기대 못미쳐
하반기 격전지는 흑석동·부산

▲  현대건설이 제안한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최근 ‘한남3구역’ 사업을 현대건설이 가져가면서 건설업계의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이 마무리됐다. 


올 상반기, 특히 최근 두 달 사이에는 한남3구역을 비롯해 ‘갈현 1구역’, ‘신반포21차’, ‘반포3주구’ 등 알짜배기 사업지가 많았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대형건설사들은 너도나도 몰려들었고, 때로는 상호 경쟁사를 비방하기도 하며 치열한 육탄전이 펼쳐졌다. 


그 결과 한남3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이 최종적으로 올 상반기 정비사업 1위 건설사로 올라섰다. 상반기에 대부분의 주요 정비사업이 몰려 있다 보니 하반기에도 현대건설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가능성이 크다.


건설사들은 상반기가 마무리 되면서 서울 흑석동과 부산 등 새로운 사업지를 물색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이로써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32764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달성, 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2위 롯데건설 15887억원 3위 삼성물산 1487억원 4위 현대엔지니어링 123억원 5위 대림산업 5387억원 등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외에도 9개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세부적으로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제2구역 도시환경정비(3037억원)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402억원)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1590억원)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402억원)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2441억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853억원)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2089억원) 대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824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이 정비 사업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남3구역 사업을 수주한 영향이 크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6395.5에 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총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2조원에 달해 어느 건설사든 이 사업을 수주하면 올해 정비사업 1위는 보장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었다.

 

한남3구역 수주 전에서 고배를 마신 대림산업과 GS건설의 정비사업 실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대림산업은 올해 방배삼익아파트, 청주사직1구역을 수주해 5387억원을 기록했다. 3287억원을 나타낸 GS건설은 한남하이츠 한 곳만 수주하는 데 그쳤다.  

 

롯데건설, 삼성물산도 성과


 

▲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상반기 정비사업에서 현대건설 외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던 건설사는 롯데건설과 삼성물산이다.

 

롯데건설은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따내기 전까지 1위를 지키고 있었던 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롯데건설의 수주액은 15587억원으로 지난달 치러진 갈현1구역 재개발을 따낸 영향이 컸다.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 238850.9를 재개발해 지하 6~지상 22,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9200억원 규모에 달해 한남3구역과 함께 강북 대어 사업지로 꼽혀왔었다.

 

롯데건설은 갈현1구역 외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2억원)과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 등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올해 1487억원을 따놓았다. 5년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5, 반포3주구 등 재건축 사업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주택사업 강자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반포3주구를 두고 대우건설과의 공방전이 치열했었다. 반포3주구는 역세권과 학세권을 갖춘 올해 강남 최대 규모의 사업지로 관심이 집중됐었기 때문이다.

 

반포3주구는 서초구 1109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3~지상 35, 17개동, 공동주택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새로 짓는 사업이며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GS건설을 제치고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 수주하는 이변을 보여줬다.

 

신반포21차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2개동 108가구를 헐고 지하 4~지상 202개동 2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공사비 1020억원 규모로 비교적 작은 사업이지만 반포가 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으로 지목돼 왔었다,

 

새 먹거리 찾기 분주..다음 격전지는?

 

 

주요 사업지들의 수주전이 종료되면서 건설사들은 새 먹거리 찾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현재 동작구 흑석동이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흑석동은 한강변의 조망권을 갖추고 강남과 인접해 있어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평가된다.

 

흑석9구역은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시공계약을 해지했으나 이달 말까지 재협상 기회를 열어뒀다. 다만 재협상 뿐만 아니라 새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외 1·2·11구역도 시공사선정을 향해 사업일정을 차근히 진행 중이다.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의 대형건설사들은 흑석동 재개발에 참여할 의사를 보여 긴장감은 더 팽팽해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부산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부산에는 큰 규모의 굵직한 정비사업이 많아 남아 있어 수익성 확보를 위한 행보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동1구역 재건축과 대연 8구역,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 등이 부산의 대표적인 대어로 꼽힌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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