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내려앉은지 한달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는 5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9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4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낸 후,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경상수지란 한 나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거래를 구분해 기록한 통계를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회복된 것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시즌을 지나며 배당소득 수지가 회복된 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그 규모는 전년 동월(84억3000만달러)에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수출 둔화에 따른 상품수지 위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5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3억9000만달러로 2014년 1월(36억7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세계 교역량이 부진하고 반도체 단가가 떨어진 것이 수출 감소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치다.

서비스수지는 9억달러 적자로 집계돼 지난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29개월만에 최소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9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13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급 지급 등으로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는 11억6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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