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심의위 하루 앞두고 또다시 호소문
SBS 보도에 “일방적, 위원들에 악영향 우려”
“규정 엄격히 준수…불법 승계와 무관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가름 짓게 될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삼성이 또다시 호소문을 썼다.

 

검찰의 수사 내용을 다룬 언론 보도에 적극 대응하면서 근거 없는 억측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했다. 삼성이 언론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근래 들어 벌써 4번째. 사실상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될만한 보도가 이어지자 이 부회장 불기소 권고를 내심 바랐던 삼성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삼성증권을 통해 주가를 불법 관리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SBS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25해당 증권사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일방적 주장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자사주 매입은 사전에 매입 계획을 투명하게 공시했고, 매입 절차를 정한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삼성은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 과정을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했다는 정황이 검찰 조사에서 포착됐다고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골드만삭스 제안으로 설명을 들은 적은 있으나 이 부회장이 골드만삭스 측에 SOS를 요청했다거나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등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는 불법적 승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방적 보도는 검찰수사심의위 개최를 앞두고 위원들의 객관적 판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검찰의 피의 사실이 철저한 검증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공표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근거 없는 억측 보도가 반복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자제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삼성이 언론보도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칫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이 생길까 우려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 무역분쟁, ·일 갈등 재점화 등으로 적잖이 타격을 받는 와중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 국내 정치권의 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 등으로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다. 이 부회장의 결단과 추진력으로 바탕으로 신속히 대처해야 할 때 그의 부재는 삼성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실제 2017년 이 부회장이 수감되면서 삼성은 사실상 경영이 올스톱된 경험이 있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도 삼성과 임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적지 않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주셨으면 한다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위기 극복 주역이 돼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께 송구하다면서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경제 새로운 도약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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