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오프라인→온라인 쇼핑 전환 가속화”
-쑥쑥 크는 쿠팡, 포스트 코로나 최대 수혜 기대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경기도 성남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50)는 출근하면서 택배상자와 마주칠 때가 많다. 신선식품을 비롯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품을 택배직원들이 아침 일찍 집 앞에 가져다 놓기 때문이다. 택배와의 아침인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쩍 늘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으로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빈도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유통이 주목된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서비스 모델과 정책과제’를 통해 코로나19확산이 서비스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전부터 성장해 온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 수요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방식의 서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서비스를 주로 오프라인에서 면대면 방식으로 소비했던 고객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소비형태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온라인 유통은 이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체 상품 거래액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4.6%, 2017년 20.7%, 2019년 21.4%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거래액도 전년 대비 19.4% 증가한 135조원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던 올 3월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쇼핑 상품거래액 비중은 28.2%로, 1월(22.9%)에 비해 5.3%p나 증가했다.

 

▲ 새 비즈니스 모델 쿠팡(출처=산업연구원)


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0유통산업포럼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이 가속화 할 것”이라면서 “이에 몇몇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지난해 최대 매출액 7조1530억원 돌파

▲ 쿠팡의 과감한 투자와 성장(출처=쿠팡)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유통업체는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이 7조1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쿠팡의 매출은 2016년 1조9159억원, 2017년 2조6846억원 등 해마다 40~6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도 36% 감소한 7205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 전국 확대 ▲가전,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 빠르게 성장 ▲꾸준한 고객수 증가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로켓배송’이다. 전국 168개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배송거리 내에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는 지난해 3천400만명에 달한다.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한 2014년 (259만명)에 비해 13배나 늘었다. 고성장으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엄청나다. 쿠팡의 지난해 직간접 고용인력은 3만여명으로, 1년새 5000명이나 늘었다.

당일배송을 내세운 ‘로켓프레시’는 쿠팡의 신무기다. 이용자들이 1만5000원 이상의 물품을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배송해 준다.

KAIST 이희석 경영대학 교수는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쇼핑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쇼핑 앱 사용자수 1위..기업평판도 호평 

▲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 평판지수(출처=한국기업평판연구소)

쿠팡은 모바일 커머스 이용자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체 쇼핑 앱 가운데 쿠팡이 일일 사용자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당근마켓, 11번가, G마켓 등이 있다.

기업 이미지도 좋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5월 오픈마켓 브랜드평판 1위는 쿠팡으로 나타났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이번달 오픈마켓 브랜드 평판결과, 1위는 쿠팡 브랜드로 분석됐다. 쿠팡 브랜드는 로켓배송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용과 만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 공룡인 쿠팡의 성장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희석 교수는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가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을 잘 대처할 수 있었다”며 “인공지능 시대의 혁신 사례가 이커머스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으로 발돋움 한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로 이전에 없던 서비스를 개발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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