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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지방 저축은행이 침체된 지역 경제 상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부실 자산이 늘어나는 등 은행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오며 수도권 저축은행과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금융권은 전체 지방 저축은행 32곳 중 절반 이상인 21곳에서 대출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경남권과 경북권에서 부실 징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해당 지역에 조선, 자동차 업체가 몰려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경북 경주의 대원상호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51.40%의 대출 연체율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9.15%)에 비해 42.25%포인트나 급증해 부실 위기에 몰렸다. 이에 대원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저축은행도 경상권에 기반을 두고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대출 연체율은 10.01%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지역권에 있는 참저축은행(8.33%), 유니온상호저축은행(7.61%), 에스앤티저축은행(6.76%), 엠에스상호저축은행(6.29%), 국제저축은행(4.34%) 등도 전년 대비 상승한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에스앤티저축은행은 지난해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6.98%로 전년 1.1% 대비 5.88%포인트나 늘었으며 우리저축은행도 9.48%로 전년보다 4.33%포인트 오른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은행 건전성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인 대출 연체율과 부실 자산 비중이 상승해 이들 지방 저축은행들이 건전성은 점점 악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당 지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보통 그 지역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대출을 진행하는데, 해당 지역의 주력 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동반 침체된 것이다.

특히 경남, 김해, 창원 등의 지역은 부동산 시장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가 크게 위축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들은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춘 할인 분양도 나오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 등은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는 이유는 지방 경기 침체가 크다”며 “이들 지역 부동산과 산업 침체에 따라 부실화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들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점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지역경제 활성화가 우선시 돼야하지만 주력 산업의 불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쉽지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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