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긴급회의 주재해 대책 주문…선제적 대응·안전사고·이재민 대책 강조
식목일 행사 참석일정 취소…노영민·정의용 실장도 운영위 회의 중 긴급 복귀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0시 20분부터 47분까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고성군 인제군 산불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 국방부, 소방청, 속초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긴급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대규모 산불이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로 번지며 겉잡을 수 없이 확산돼 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새벽 0시 20분 경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 할 것을 주문했다.

산불이 발생한 직후인 전날 오후 11시 15분께 관계부처에 총력대응체제 유지를 지시했던 문 대통령은 긴급회의에서 재난안전관리본부, 산림청, 소방청, 국방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속초시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보고 받고 산불 진압이 어렵다면 확산 방지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부리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 주민을 적극 대피시키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며 “특히 산불 진화과정에서 소방관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이재민에 대한 긴급생활 안정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산불의 발생과 진화, 피해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산불 발생 시 행동요령을 구체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산골짜기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일일이 확인 및 연락해 대피시키고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 해달라”며 산불이 북쪽으로 계속 번질 경우 북한 측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각 지자체가 중심이 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은 주민 대피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인근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도 유사시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또한 이낙연 총리에게는 후속 대응상황을 면밀히 챙기고, 필요시 관계기관 회의 등을 개최해 상황 점검 및 지원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식목일 기념행사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중이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이번 산불이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야당의 양해를 얻어 먼저 자리를 떴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에서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당시 몰아치던 강풍의 영향으로 산으로 옮겨 붙어 급속도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오후 9시 44분을 기해 화재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화재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경우에 발령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