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여야 원내지도부가 대거 교체된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정의당이 관례를 깨고 추대 방식이 아닌 경선 방식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 방식과 그 결과에 따라 오는 7월11일로 예정된 당 대표 경선에서도 당내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정의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오는 30일 오전 8시30분 회의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서 심상정 의원은 ‘우리도 경선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해보자’는 취지의 돌발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의당 내에서는 故노회찬 원내대표의 뒤를 이은 윤소하 현 원내대표를 추대해 연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심 의원이 내놓은 새로운 제안에 따라 경선 방식 또한 논의 선상에 오르게 됐다.

이런 가운데 김종대 의원 이번 원내대표와 충북도당위원장 사이에서 출마여부를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 기간은 24일 오후 6시까지로,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상의해 이날 중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그동안 원내대표를 경선이 아닌 당내 추대를 통한 만장일치로 선출해왔다. 만일 김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정의당 초유의 원내대표 경선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윤소하 현 원내대표가 경선을 피하고, 오는 7월11일로 예정된 당 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 또한 제기되고 있다.

故노회찬 의원의 자리를 이어 원내대표를 1년가량 무탈하게 역임해오며 전남 목포 총선을 준비해 온 윤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현재 심상정 의원, 이정미 대표, 여영국 의원 등도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윤 원내대표까지 이에 가세하면 소수정당에서 보기 드문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의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출문제를 두고 미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면서 “저마다 총선, 대선까지 보고 ‘큰 그림’을 그리는 분위기”라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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