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4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드루킹 일당과 댓글 여론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항소심 재판 일정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불참한다고 전하면서 ‘속상하다’,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찾아뵙겠다’고 한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김경수 지사가 ‘떳떳하고 당당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 앞에 서는 것은 바로 진실된 모습으로 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지난 22일자 논평에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기 바란다. 그래야 노 전 대통령 앞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같이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꿈꿨다”면서 “김 지사는 반칙으로 권력을 잡으려고 했다.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규칙 따위는 무시했고 반칙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노무현 정부는 시민의 참여로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참여정부라고 이름을 붙였고, 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고 ‘그것이 우리의 미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드루킹과 공모해 벌인 대규모 여론 조작으로 김경수 지사는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를 무너뜨리고 조작된 댓글이 마치 깨어있는 시민의 조작된 힘 인양 위장했고,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우리의 미래를 어두운 과거로 후퇴시켰다”고 쏘아 붙였다.

나아가 “김 지사의 1심 재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보인 (불복에 가까웠던)모습 역시 사법부 독립과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파괴한 반민주적 처사였다”며 “김 지사를 비롯한 그들 모두 노 전 대통령 앞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것이 ‘(노 전 대통령의)마지막 비서관(김경수 지사)’이자 동지로서 노무현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는 진실된 모습임을 부디 자각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좋은 소식이 자신이 풀려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그러나 과연 노 전 대통령이 바라는 좋은 소식이 그런 걸까”라고 반문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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