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총리가 주광덕 의원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26.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이 몸담고 있는 준 대기업집단인 SM그룹 계열사에 1,36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SM그룹은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한 재벌기업으로 삼라건설, 우방, 경남기업, 벡셀, 대한해운, 대한상선(구 삼선로직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실이 입수한 한국해양진흥공사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전체 28개 선사에 1조4,4465억 원의 보증·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대한상선으로 전체 지원 규모의 9.4%(약 1,360억)가 지원됐다.

대한해운에는 보증금액으로 1,243억8천만, 친환경설비 보증금 84억7천만, 폐선보조금 2억8천5백만 원이 제공됐고, 대한상선도 친환경설비 보증금 28억5천만 원을 지원받았다.

보증금액은 해양진흥공사가 선사들의 선박 금융 대출에 보증을 해주고, 친환경 설비 설치 이자비용 일부까지 보전해주는 금액이다.

해수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사전에 정해진 규정과 원칙에 따라 국적 선사들이 공정하게 지원되고 있다”면서 “특정 선사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 또한 “해수부가 여러 차례 설명했고, 오늘도 자료를 낸 것으로 안다. 근거 없는 보도”라며 “해수부 장관도 ‘소설 같은 이야기’라 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강석호 의원은 28개 선사 가운데 특정 업체 계열사에 10% 가까운 지원이 이뤄진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문 대통령과 이 총리의 동생이 SM그룹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동생은 SM그룹 계열사인 케이엘씨SM 선장으로, 이 총리 동생은 또 다른 계열사인 SM삼환 대표이사로 채용됐다. 문 대통령 동생은 대기업 계열의 다른 해운사에서 정년 퇴임 후 SM그룹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진흥공사 설립은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 기업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7월 출범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동기이면서 오랜 친구인 황호선 전 부경대 교수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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